미국 상업용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 대출 연체 문제가 이어지면서, 대출 부실화에 따른 은행권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수)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해 손해를 보는 대손에 대비해 1억3천400만 달러(약 1천818억원)를 확보한 상태라면서, 이는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상황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빌딩 소유주들이 대출 금리 상승과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공실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이 결국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경우 돈을 빌려준 금융권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최근 사무실과 관련된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올해 들어 절반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0일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이 상업용 부동산 문제 등으로 인해 2분기 42억7천만 달러(약 5조8천억원)에서 3분기50억달러(약 6조8천억원) 가까이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상업용 부동산 관련 순 상각액 규모가 1분기 1천700만 달러(약 230억원), 2분기 7천900만 달러(약 1천72억원)에서 3분기 9천300만 달러(약 1천262억원)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PNC 파이낸셜은 NPL 대출잔액이 2분기 3억5천만 달러(약 4천749억원)에서 3분기 7억2천300만 달러(약 9천811억원)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PNC의 로버트 라일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 포트폴리오상의 전반적인 신용 여건은 여전히 튼튼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사무실 부문에서는 (여파가) 구체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의 레벨 콜 교수는 "NPL 증가세가 최소한 1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나마 대형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험 노출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소형 지역은행들은 위험 노출 정도가 커 어려움을 겪고 있다.
JP모건의 올해 초 조사에 따르면 소형은행들의 관련 위험노출액이 대형은행의 4.4 배이고, 시티그룹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70%는 지역은행이나 소형은행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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