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환자"하마스가 우리(환자) 사이에 숨었다"

알자지라 방송

( 알자지라 방송 뎡상 캡쳐)

가자지구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 피해 상황을 전하던 기자가 원치 않은 환자의 돌발발언에 자리를 이동하면서 급히 인터뷰를 중단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은 카타르의 아랍어·영어 방송인 알자지라 기자의 방송 인터뷰 중에 발생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자신을 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이라고 밝히고 있는 에이멘 딘(Aimen Dean)은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기자가 그의 말을 끊었다"며 알자지라 방송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12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기자가 해당 병원의 환자로 추정되는 나이든 남성에게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에게) 남쪽으로 피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하자 이 남성은 "맞다.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기자는 "하지만 그들(이스라엘군)은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피할 수 있는 여건이나 조건을 만들어주지 않은채 이스라엘군이 폭격을 가하고 있다는 비난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자는 알자지라 방송 기자에게 "하마스 대원이 우리(환자들) 사이에 숨어있다"면서 "이것은 범죄이다. 왜 저항 세력(하마스)들이 우리 가운데 숨어있는 겁니까? 왜 지옥에 가서 숨지 않는 겁니까? 그들은 저항 세력이 아닙니다"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예기치 않은 발언에 기자는 황급히 인터뷰를 중단하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환자는 황급히 자리를 옮기는 기자를 보고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두 팔을 치켜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영상은 이달 초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스라엘은 알자지라 방송이 이스라엘을 향한 선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마스와 이슬람국가(ISIS) 조직의 선전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