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의회는 11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 처리를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라며 이 사안을 미국산 F-16 전투기 거래와 '동시 교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의회 외교위원장은 이날 보도된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의회에 계류 중인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과 관련해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각자의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준안 논의가 내년 초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부 나토 회원국이 스웨덴 사안을 F-16 사안과 결부시키는 문제가 있다"며 "만일 그렇다면 두 건을 동시에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16

(F16전투기, 록히드마틴 제공)

또 미국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튀르키예에 F-16을 판매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옥타이 위원장은 튀르키예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등과 관련해 스웨덴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이 모두 각자 의회에서 가입 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현재까지 이 절차를 밟지 않은 회원국은 30개국 중 튀르키예, 헝가리 등 두 곳이다.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0월 의회 개회 시 가입 비준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미국 의회도 튀르키예에 대한 수출 규제 해제를 검토하고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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