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담당기구, '대만 사이버 공격' 의혹 답변...독립 성향 민진당 겨냥 '전쟁' 지속 거론

중국이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독립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 재집권을 막기 위해 간섭하고 있다는 미국 측 비판에 대해 "대만 선거는 중국 내부의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만 지역의 선거는 순전히 중국 내부의 사무에 속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 대변인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중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대만 문제에 관해 중국에 엄숙한 약속을 했고,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며 "미국은 응당 약속을 지키고 '대만 독립(세력)'을 향해 잘못된 신호를 보내거나 대만 지역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주펑롄 국무원 대만팡공실 대변인

(주펑롄 국무원 대만팡공실 대변인. 연합뉴스)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샌드라 우드커크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지난 4일 외부 세력이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선거를 조작할 목적으로 사이버 공격과 정보 조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총통·입법위원 선거에서 누구 편도 들지 않을 것이고 누가 되든 미국의 대만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후 현재 대선 레이스 1위를 달리는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는 '이것은 미국이 대만을 지지하고 있음을 설명해준다', '민중은 대륙(중국)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음을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며 반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 대변인은 "라이칭더는 영락없는 '대만 독립 공작자'이자 철두철미한 '말썽 제조자'로서 귀머거리·벙어리인 척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밝힌 것은 감히 언급하지 못하고, 단장취의(斷章取義·글의 전체 뜻을 고려하지 않고 유리한 부분만 끌어다 씀)한 말로 민중과 선거를 속일 수 있을 뿐"이라며 "수많은 대만 동포가 속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간 친중 성향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에 대해 직·간접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해온 중국은 이날도 '민진당'과 '전쟁'을 연결 지으며 위협을 계속했다.

주 대변인은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그 활동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민중의 이익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라며 "많은 대만 동포가 시시비비를 가리고, 민진당 당국의 기만과 선전을 간파해 '평화와 전쟁', '번영과 쇠퇴' 가운데 정확한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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