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영국 파운드화도 상승 여력 많다" 평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하자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달러화 약세 전망에 합류했다.
17일(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케이힐을 비롯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15일 내놓은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기존의 달러화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이전보다 달러화가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일본 엔화와 스웨덴의 크로나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 그동안 '고금리의 지속(higher for longer)'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금리 민감 통화에서 수정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에 앞서 다른 기관들도 연준의 지난주 발표 이후 달러화 약세 전망을 내놓았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보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형 기관들의 달러화 통화 전망은 지난 12월 12일을 기준으로 순매도로 바뀌었다. 달러화에 대한 투자포지션이 순매도를 보인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회의 결과 발표가 있은 지난주에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2% 하락,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은 내년 0.75%포인트의 인하를 예측했지만 시장에서는 최대 6번(1.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주 주요 통화에 대한 총 베팅 포지션은 달러 약세 전망 계약이 2만6천355건 많다.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를 전망한 베팅이 많이 늘었다.
지난주 엔화는 달러 대비 2% 상승했고, 크로나화는 1.9% 상승했다. 이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예기치 않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바람에 4% 이상 급등한 노르웨이 크로네화를 제외하면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골드만삭스는 엔화가 향후 6개월 동안 현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달러당 142엔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전 예상치 155엔과 비교하면 훨씬 강세로 예측한 것이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에 대한 전망치도 최소 9%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원화와 영국 파운드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역시 상승 여력이 많은 통화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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