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기여방안 검토중...8개국은 참여 사실 공개 꺼려
미국 국방부는 21일(목)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 연합에 20여개국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 20개국 이상이 연합에 참여하기로 서명했다"면서 반군 후티에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후티 반군은 전 세계 국가의 경제적 안녕과 번영을 공격하고 있으며, 사실상 홍해라는 국제 고속도로에서 강도가 되고 있다"며 "연합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순찰하면서 중요한 국제 수로를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요청에 대응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하는 일종의 고속도로 순찰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이란 반군인 후티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의 표시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물류 항로인 홍해에서 유조선 등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지난 18일 홍해 안보를 위한 다국적 안보 구상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창설을 발표했다.
창설 초기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 12개 이상의 국가가 동참하기로 했고 현재 20개국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과의 향후 관계 개선 등을 의식해 불참했고, 호주도 '무력시위보다 외교가 더 낫다'면서 요청을 거절했다.
로이터는 작전에 동참하기로 한 국가 중 적어도 8개국은 공개적으로 이름을 밝히길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는 작전의 정치적 민감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명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의 요청에 따라 홍해 항로 보호를 위한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작전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선박 지원뿐만 아니라 요원 파견 등 다른 유형의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방 군함들이 홍해로 몰려들기 시작했지만, 후티는 "우리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은 홍해에서 우리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하마스와 후티 반군을 비롯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을 지원해 온 이란도 다국적 함대 창설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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