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자사 시스템에 침투하려는 해커들의 공격이 연일 증가하는 등 미국과 유럽 대형은행들이 사이버 보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JP모건 자산관리 부문 책임자 메리 캘러핸 어도스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한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JP모건이 현재 사이버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연간 15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하고 관련 기술 인력 6만2천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중인 메리 캘러핸 어도스 JP모건 자산 관리 책임자.

(다보스포럼에 참석중인 메리 캘러핸 어도스 JP모건 자산 관리 책임자. 연합뉴스)

어도스는 "우리가 구글이나 아마존닷컴보다 더 많은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사기꾼(사이버범죄자)들은 더욱 영리해지고, 빨라지고, 교묘해진 데다 장난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보안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며 갈수록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에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유럽 전역의 은행들에 대한 사이버 범죄가 급증했으며, 이 중 일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KPMG의 설문조사 결과, 은행 경영진의 70% 이상이 사이버 범죄와 사이버 보안이 시급한 관심사라고 답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공격이 더욱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세션에 참석한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도 해커들이 AI를 활용한다는 것이 감독 당국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기술과 이 기술이 진화하는 방식이 미치는 영향의 엄청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정책 당국의 대응이 이에 뒤처질 수 있다"며 "따라서 우리가 해결 방안을 찾기 전에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수도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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