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지 주택 판매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CGS-CIMB증권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 24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1월 주택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45%, 전월보다 41%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중국 최대 부동산 조사업체 중 하나인 CRIC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CGS-CIMB의 레이먼드 청 분석가는 지난해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하락한 것은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디면서 집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구매자들의 약한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1월 주택 판매는 약 5∼10%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보다도 훨씬 떨어졌다"며 중국 당국이 주택을 직접 사들여 2조위안(약 371조원)까지 유동성을 주입하는 식으로 더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시행되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주택 재고를 크게 소화해 시장 심리와 구매자 신뢰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지난달 24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자금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업체들을 위해 수익성이 양호한 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금으로 종전 부채를 갚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빚을 내서 빚을 갚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같은 날 중국 인민은행은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오는 5일부터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8조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난 뒤로도 부동산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물가까지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부동산 연구회사 중국인덱스아카데미는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은 1월에 비수기로 진입한다"며 "광저우, 상하이와 다른 도시들이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한 만큼 그 효과가 당장 분명하지는 않겠지만 춘제(春節·설) 이후 시장 활동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