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서 6년으로'...연간 감가상각비 줄이는 방식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이른바 빅테크들이 자사 서버에 대한 예상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2년간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 원)에 달하는 회계상 순익을 챙길 수 있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월) 보도했다.

기업들은 주요 자산에 대한 수명을 정하고 이에 따라 감가상각을 진행하는데 비싼 장비의 사용시한을 연장하면 매년 들어가는 감가상각비를 줄일 수 있어 경영실적을 좋게 할 수 있다.

작년에 구글과 MS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늘어난 순익만 60억 달러(약 8조 원)다.

빅테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4년과 5년이던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사용시한을 모두 6년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2023년 감가상각비가 39억 달러 줄었으며, 순익은 30억 달러 늘었다.

MS 역시 서버 예상 수명을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늘렸고 이로 인해 지난해 순이익이 30억 달러 증가했다. MS는 지난주 실적발표 때 장비 작동 분야의 '기술 발전'과 '효율성 증대'로 인해 장비 예상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지난 2022년 서버 수명을 4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면서 감가상각비가 36억 달러 감소해 순익이 28억 달러 증가했다.

이번 주 아마존은 서버 수명을 더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31억 달러 증가하며, 1분기에만 9억 달러의 추가 이익이 생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2022년 감가상각비를 8억6천만달러 줄여 그 해 순이익이 6억9천300만 달러 늘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감가상각비가 늘었으며 올해에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주요 자산 수명에 대한 추정이 정확하고 회사가 서버를 더 오랜 기간 활용할 수 있다면 감가상각으로 인한 지출 금액이 줄기 때문에 AI 투자 등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트러스트 증권의 유세프 스쿠알리는 "빅테크들은 영업이익 등 수익성에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들과 클라우드 및 AI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필요성 사이에 끼어 있다"고 말했다.

서드 브릿지의 스콧 케슬러 투자 연구원은 거대 기업들이 수천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수십억 달러의 감가상각비 절감은 기본적으로 반올림 오류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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