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협력,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
"권위주의 국가에 '러 선례' 안돼...美 대통령 누가 돼도 마찬가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아시아 정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4개국과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당국자는 3일(수)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백브리핑(익명 전제 대언론 설명)에서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간 안보가 긴밀히 연결됐다면서 "기시다 일본 총리가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 상황이 내일의 동아시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갈수록 공세적인 태도와 경제적 강압으로 자신들에 대한 전략적 의존을 형성하고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을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은 매우 불투명한 방식으로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고 러시아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수록 우려되는 또 다른 측면은 북한·러시아 협력이 심화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북러 협력이 인·태 역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등 얼마나 불안정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 당국자는 "나토가 인·태까지 확장하지 않고 북미-유럽 역내 동맹으로 계속 남을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상호 연결되는 안보의 특성을 고려하면 나토가 전 세계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건 중요하고 인·태 지역은 그중에서도 핵심적"이라고도 말했다.
오는 7월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아·태 4개국 정상이 3년 연속 초청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안보 환경과 관련해 정상급 논의를 할 아주 중요한 기회"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중요한 시점에 올해 세 번째로 함께 할 정상회의 역시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실질 협력 강화를 검토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백브리핑에 배석한 다른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나토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적극 반론하기도 했다.
그는 "나토의 목표 중 하나가 인·태 지역을 포함한 각지의 권위주의적 지도자에게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도전한 '러시아 선례'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관심사와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강력한 나토'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안보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