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도를 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반도체 등을 수출하는 일부 기업에 대한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화)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화웨이가 자사의 최초 AI 노트북 '메이트북 X 프로'에 인텔의 새로운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뒤 나온 조치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놓고 상무부가 인텔에 민감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해 줬기 때문이라고 거세게 비판해왔다.

일부 업체들은 이날 수출 면허가 즉시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화웨이

(화웨이 로고)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2019년부터 화웨이를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려놓고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 명단에 포함된 업체에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별도의 수출 면허를 획득해야 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를 포함한 역대 정부는 그간에도 화웨이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등을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내주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견제를 위해 이 회사와 협력 관계에 있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을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제한하는 기존 제재에 더해 화웨이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 공급선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수출입 규제 등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최신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총수익은 870억 위안(약 16조1천500억원)으로 2022년의 2배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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