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포위훈련 실시 中 염두 언급...대만 언론 "美 상하원 대표단 모두 지지 표명"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29일 대만을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에 "권위주의 팽창(확장)에 맞서 손을 맞잡고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FTV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태미 더크워스 의원(민주·일리노이)을 비롯한 초당파 상원의원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만과미국간 교류 협력 강화를 희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3~24일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여온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 총통은 "여러분 모두가 대만과 미국관계를 심화하는 중요한 촉진자로서 (대만 방문이란) 행동으로 대만을 강력하게 지지해 줬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민주주의 수호 등을 위해 대만과 미국간 더욱 긴밀한 교류 협력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대표단장인 더크워스 상원의원은 "글로벌 리더로서 미국은 대만과 같은 우방국을 지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대만과 미국 우정은 공유된 민주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댄 설리번 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1949년 대만정부 수립 이후) 지난 75년간 초당적으로 이어져 왔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대만의 억지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더크워스 의원은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유니폼을 라이 총통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들에 앞서 미국 하원도 지난 26일부터 대중국 강경파인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장(공화당)이 이끄는 6명의 초당파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 라이칭더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대만 매체들은 "미국 상하원 모두가 라이 총통 취임 이후 대표단을 보내 대만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사를 전달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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