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드론 프로그램 우수...러시아군 두려워해"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가 비행장에 세워져 있던 러시아의 초음속 전략폭격기를 공격했다.

27일(금))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이날 러시아 북부 올레냐 비행장에 있던 초음속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22M3)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투폴레프(Tu-22M3) 폭격기

(러시아군의 투폴레프(Tu-22M3) 폭격기. 로이터 연합뉴스)

올레냐 비행장은 핀란드 국경과 매우 가까운 러시아 콜라반도에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는 약 1천77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의 폭격기 공격에 성공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짚었다.

러시아 중남부 사라토프와 랴잔 지역에 있는 비행장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대상이 됐지만, 공격이 성공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드론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러시아 군인들 사이에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침략자들은 이곳이 우크라이나 영토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라며 "지상에서든 공중에서든 각 러시아 공군 기지, 각 러시아 군용기가 파괴되는 것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한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Tu-22M3는 옛 소련 시절에 개발된 초음속 전술 및 전략 폭격기로, 러시아는 이 폭격기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지난 4월 러시아 남부에서 Tu-22M3 한대가 추락하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 것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측이 취한 조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8월에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까운 노브고로드주의 공군기지에 세워져 있던 Tu-22M3 폭격기 1대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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