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고수하는 베네수엘라 야당도 재선거에 부정적

대선 부정 개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향해 국제사회에서 선거를 다시 치르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15일(목)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대선 재실시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지한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은 물밑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자진사퇴시 마약밀수 혐의를 사면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선거 필요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입장을 밝힌 베네수엘라 대선 재실시 주장은 최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룰라 대통령은 "마두로가 상식이 있다면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선거를 치르자는 대국민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롬비아 등 이웃 남미국가들도 마두로 대통령이 3선 고지에 오른 지난달 28일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발표했지만, 국제사회에선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압승했다는 야당의 주장을 신뢰하는 분위기다.

다만 외부에서 제기된 대선 재실시론에 대해 베네수엘라 여야는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일단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선관위처럼 행동하려는 미국의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며 재선거론을 일축했다.

집권당의 개표 조작 탓에 승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야권도 재선거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미 선거는 치러졌다"며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한편 선거 결과를 둘러싼 베네수엘라의 혼란을 해결하려는 주변 국가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남미 정상들은 금명간 도미니카공화국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여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룰라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전화로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여야가 대타협을 통해 권력을 나누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룰라 대통령도 대선 재실시 외에 베네수엘라 야당이 정부 운영에 참여하는 거국내각 아이디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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