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에서의 투표 결과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에서 처음으로 극우 세력의 승리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올라프 숄츠 정부에 또 다른 당혹감을 안겼다.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창립 11년 만에 독일 주 선거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정치적 지진이자, 중도 정당들이 점점 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유럽 대륙에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AfD는 튀링겐에서 선두를 달렸고 작센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세 중도 정당은 거의 전멸했다. 이는 공영 방송 ZDF의 투표 직후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인구가 600만 명에 조금 넘는 이 두 동부 주는 일반적으로 전국적인 뉴스에 오르내리지 않으며, 이번 결과가 베를린에서의 권력 균형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AfD가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정당들과 연정을 형성해야 주정부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주를 통치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표는 독일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극우 세력이 주나 총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으며, 2013년 창당 이후 중도 정당들은 AfD가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성공적으로 저지해왔다.
AfD 공동대표 티노 크루팔라는 "유권자의 뜻을 존중하려면 AfD 없이 통치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다른 정당들은 유권자들이 이러한 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독일 텔레비전에 말했다.
독일은 극좌와 극우 포퓰리스트들이 선거에서 성과를 내면서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다수당이 없는 의회와 분열된 연정이 생겨나고 있다.
독일 유권자들은 경제 침체, 인플레이션, 이민 증가, 안보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에 대한 두려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정부 연합에 실망한 상태이다.
ZDF의 예측에 따르면, AfD는 튀링겐에서 약 33.4%, 작센에서 31.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숄츠의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은 두 주 모두에서 8% 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연립 정당들 역시 그 뒤를 따랐다.
사하라 바겐크네히트 동맹, 또는 BSW로 알려진 신생 포퓰리스트 정당은 튀링겐에서 15.5%, 작센에서 11.5%를 기록하며 더 오래된 정당들을 앞질렀다. 이 정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과 반이민 메시지로 동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바겐크네히트는 "독일 정당 체제에는 큰 대표성 공백이 있었다"고 ZDF에 말하며, "유권자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더 많은 외교적 노력, 더 많은 사회 정의, 더 적은 관료주의, 더 적은 이민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중도 우파 기독교민주연합(CDU)은 작센에서 1% 미만의 차이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튀링겐에서는 2위로 예상되었다. CDU는 다른 정당들이 AfD에 반대해 연합을 형성하면서 두 주 모두에서 통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