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中 부동산 위기·소비 부진·높은 실업률 등 조명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中 부동산 붕괴, 아직 안 끝나"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부동산 붕괴, 소비 부진, 높은 실업률 등이 중국 경제 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NYT는 특히 중국에서 부유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러한 변화가 중국 경제의 심각한 위기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14년에는 관련 설문조사에서 77%가 자신을 부유하다고 느꼈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39%로 급감했다.
부동산 위기의 장기화는 가계 저축, 은행, 지방 정부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개발업체들이 붕괴하면서 부채는 쌓이고, 미판매 아파트와 실업이 증가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더더욱 소비를 줄였으며, 올해 중국의 소비 지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예를 들어, 중국 극장가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기업들도 경제 악화로 인해 급여를 삭감하고 채용을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쓰촨성에서 포스터와 간판 제작 사업을 운영하는 셰리 양씨는 한때 사업이 호황이었으나, 올해 7월 매출이 전년 대비 70% 감소하며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양씨는 "올해가 사업 시작 이래 가장 어려운 해"라고 말했다.
외국 기업들도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중국 경기 악화로 직원 120명을 감축했고, IBM은 중국에서 연구개발을 중단하며 1,000명 이상을 해고할 예정이다.
높은 청년 실업률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7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7.1%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많은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 구직자인 위니 천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1,200개 이상의 회사를 접촉했지만, 대부분 낮은 조건의 일자리만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외국 자본 유출과 금 투자 증가로 이어졌다. 또한, 2년 연속 감소한 중국 인구는 경제 회복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출은 증가했으나 첨단 제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주요 무역 상대국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한 5% 경제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NYT는 중국 정부가 과거 효과를 봤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의한 경기 부양을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겨진 부채'가 7조 달러 이상으로, 추가 차입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의 주하이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주택 시장 붕괴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최소 2025년까지는 주택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