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이란, 180발 발사했으나 피해 경미"...미군도 요격 가세
이란이 1일(화) 이스라엘을 향해 180발가량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지만, 현재까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가 또 한 번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날 목표물의 90%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으나, 현재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발표를 종합하면 사상자 등 직접적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이란의) 공격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효과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아직 이스라엘군(IDF) 및 이스라엘 당국과 협력해 이번 공격의 피해 정도를 파악 중"이라면서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현재로서는 이스라엘 내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항공기나 전략 군사 자산에 대한 피해 역시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서안지구 예리코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도 성명에서 "방공체계가 작동한 덕분에 피해는 경미했다"며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 일부 타격이 있었으나 경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공군 전투 능력에 어떠한 피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촘촘한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상층 방어체계이자 이스라엘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애로우-3'와 함께 2017년 실전 배치된 '다비즈 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이 중거리 미사일 요격을 담당한다.
여기에 2011년 3월 처음 선보인 아이언돔은 요격 고도가 4∼70㎞로, 각 포대에 20기의 요격미사일을 쏠 수 있는 3∼4개의 발사대를 갖추고 있다.
특히 단거리 로켓을 요격하는 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언돔은 영공이 뚫리지 않는다고 해서 '강철지붕'으로도 불린다.
물론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수천발의 로켓포를 발사했을 당시엔 아이언돔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면서 체면을 구긴 적도 있다. 당시 1천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이란이 순항미사일·드론·지대지 미사일 등 300기 이상의 공중무기를 동원한 '벌떼공격'을 퍼부었을 당시 이스라엘군은 99%를 요격했다
고 발표했다. 실제로 일부 미사일만 이스라엘에 떨어져 군기지가 약간 손상되는 등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날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도 "우리의 방공망은 이란의 공격에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의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미군 '지원 사격'도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선 IDF 전문성의 결과이지만, 미군의 숙련된 업무 수행과 공격을 예상한 세심한 합동 계획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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