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노 르타이오 내무 "이민, 프랑스에 기회 아냐" 주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민 문제에 강경한 신임 우파 내무 장관을 견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방송된 프랑스 앵테르와 인터뷰에서 "이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항상 열린 나라였다"고 말했다.
앞서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 장관은 "이민은 프랑스에 기회가 아니다"라고 했다.
우파 공화당 출신인 그는 지난달 29일 LCI 방송 인터뷰에서 "이민은 지난 50년 동안 프랑스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현상 중 하나지만, 이에 대해 프랑스인이 직접 의견을 표현할 기회가 없었다"며 이민 문제를 국민 투표 대상에 포함하기 위한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처럼 이민은 프랑스에 기회가 아니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르타이오 장관은 취임 첫날부터 '질서 회복'을 내세우며 이민자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르타이오 장관의 이 '기회' 발언에 대해 "단연코 현실과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폴란드 이민자 출신인 물리학자 마리 퀴리와 아르메니아계인 가수 샤를 아즈나부르를 예로 들며 이민자의 기여가 프랑스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는 이중 국적을 가진 수백만 명이 있고 이민 배경을 가진 프랑스인도 많다"며 "이들이 우리의 재산이자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이 나쁜 것인가. 대답은 '아니오'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아프리카발 이민도 전적으로 나쁜 건 아니다"라며 "문제는 인신매매 조직, 불법 이민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아프리카 대륙은 현재 유럽의 공식 개발 원조보다 이민자가 보내는 개인 송금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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