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1천억달러 근접..."FSD 등 승인·확대 기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18일(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 전망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2% 급등한 338.74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5% 이상 오른 340.73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 중 한때 348.55달러(8.7%↑)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도 장 중 한때 1조1천억달러를 넘어섰다가 1조874억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규제 체계(framework)를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주(州) 단위의 규제가 아닌 연방 차원에서 통합된 규제 체계를 마련해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규제 완화로 사람이 필요 없는 자동차가 운행되면 자율주행 기술과 인공지능(AI)에 테슬라의 미래를 걸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무인 로보택시를 공개했으며, 2026년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주무 부처인 미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제조업체가 허가받아 연간 배치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의 수를 2천500대로 제한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미 대선일이었던 지난 5일 251.44달러였다가 트럼프 당선 이후 급등하며 지난 11일에는 350달러까지 껑충 뛰었고, 이후 14일 311.18달러까지 내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율주행 규제 완화 등 테슬라가 차기 미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점차 가시화하면서 다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투자회사 퀼터체비오의 애널리스트 맘타 발레차는 "하나의 통합된 연방 규제는 (완전자율주행) 승인 절차를 간소화해 테슬라가 FSD(Full Self Driving) 테스트를 더 빠르게 전진시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해 판매 중인 FSD 소프트웨어는 아직은 운전자가 주행 중 상시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하는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허용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FSD 관련 향후 계획으로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 (운전자의) 감독이 없는 FSD를 시작할 것"이라며 "모델3와 모델Y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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