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달 고용도 상향 조정...실업률 4.1%로 하락
미국의 6월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불식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미 노동부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신규 고용은 14만7천 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11만 명)를 크게 웃돌았다.
WSJ에 따르면, 가계조사를 기반으로 집계되는 실업률은 4.2%에서 4.1%로 하락했다.
또한 4~5월 고용 수치도 총 1만6천 명 상향 조정돼,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고용이 더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한 고용을 유지하는 헬스케어 분야가 여전히 채용을 주도했고, 주·지방정부 부문도 일자리를 늘렸다.
반면 연방정부의 고용은 6월에 7천 명 감소하며 전체 고용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주·지방정부에서 7만3천 명을 새로 고용해, 전체 공공부문 고용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다.
실업률 하락에는 구직자 수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 6월 경제활동참가율(16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나 구직자 비율)은 62.3%로, 5월의 62.4%보다 소폭 하락하며 2022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무역 분야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백악관이 영국·중국과 무역 협정을 맺었지만, 최대 교역국인 유럽연합(EU)과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EU산 수입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가, 이를 7월 9일까지 유예한 상태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6월까지 4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또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구인공고가 급감한 조짐을 보였다.
그럼에도 소비자 심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크게 하락했던 소비자 심리는 최근 반등하며, S&P500 지수는 2~4월 사이 19% 하락한 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은 외국인 노동자나 소비자에 의존하는 산업과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와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순이민자는 0명 수준이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월 1만~4만 명의 신규 고용만으로도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일부 우려했던 수준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Fed)의 목표보다는 높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마련할 수 있으며, 고용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2일 "관세가 가격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본 뒤에야 금리 결정을 하겠다"며 "미국 경제가 견조한 만큼, 신중히 상황을 관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