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보는 금요일 발송, 8월부터 관세 부과 시작될 전망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대규모 관세 부과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대통령은 90일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 9일까지 최대 70%에 달하는 관세율을 주요 교역 상대국에 통보할 예정이며, 실제 부과는 8월 1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늦은 시간 기자들에게 "내일부터 여러 나라에 편지를 보내기 시작할 것이며, 아마도 10개국에 내일 발송될 것"이라면서  7월 9일까지 대부분 다 통보가 될 것이다. 관세율은 70%에서 10~20%까지 다양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4월 발표했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의 일환으로, 미 행정부가 설정한 90일 유예가 끝나면서 시행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상대국들이 관세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같은 관세 조치와 함께 대통령의 재정적자 확대 법안(메가빌)까지 맞물리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미 증시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1% 미만 하락

  • 한국 코스피 지수는 2% 하락

  •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1% 상승

  • 달러화는 스위스 프랑과 엔화 대비 약세

ING의 이카 페흐너(Fechner) 이코노미스트는 "8월부터 발효된다는 것은 그 전에 유럽연합, 일본, 한국 등 핵심 교역국과의 추가 협상 여지를 남기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페흐너는 만약 높은 관세가 실제로 다음 주부터 적용된다면 주요 교역국들의 보복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미 행정부는 영국, 베트남과는 협정을 체결했으며, 중국과는 간헐적인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은 편지를 보내 관세를 통보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중 간 무역관계에는 해빙 조짐도 나타났다. 지난달 런던에서 진행된 회담 이후 양국은 무역 프레임워크를 보다 빠르게 이행하기로 했으며, 중국 정부는 미국산 통제품 수출 신청을 심사·승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GE 에어로스페이스의 합작사에 대해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코맥(Comac)에 항공기 엔진을 재공급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지난 5월 말부터 이어진 수출 제한을 해제했다. 중국 역시 보잉 항공기의 인도 중단 조치를 완화했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