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랸스크 지역 폭발물 공장 공격 확인... 트럼프-푸틴 회담은 보류, 美 외교 "제자리걸음"

우크라이나,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 폭약·로켓연료 공장 공격

우크라이나군은 화요일 밤, 러시아 브랸스크(Bryansk) 지역의 화약·폭약·로켓 연료를 생산하는 화학 공장에 프랑스-영국제 '스톰 섀도(Storm Shadow·Scalp)' 미사일이 명중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
(스톰쉐도우 미사일. 자료화면)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합참은 "항공발사형 스톰 섀도 미사일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 미사일·공습이 실시되었으며, 러시아의 방공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브랸스크 주지사 알렉산드르 보고마즈는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미사일로 브랸스크 지역을 공격했다"고 전했다.러시아 국방부 또한 공격이 있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러시아의 반격 -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폭격

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를 폭격2명이 사망했다고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이 발표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시장은 "폭격으로 여러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 유리창이 깨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당국자는 드론 대규모 공격이 뒤따랐다고 전했다.

그 외 자포리자(Zaporizhzhia), 드니프로(Dnipro), 그리고 다뉴브강 유역 항구 도시 이즈마일(Izmail) 등도 공격을 받았다.

트럼프-푸틴 회담, "성과 없는 통화 후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다페스트 정상회담 계획이 사실상 취소되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의 전화 통화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뒤 이번 주 목요일로 예정돼 있던 사전 회담이 취소됐다.

유럽의 한 고위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전체를 포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브로프가 같은 주장을 반복하자 루비오는 '그럼 이만 보자'고 한 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럽 외교관은 "미국 측도 이제 부다페스트에서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장거리 미사일 논의 사라지자 러시아 외교 의지 약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논의가 멀어지자, 러시아가 외교에 거의 흥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커질수록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가 강해진다"며,"장거리 무기 지원 논의가 뒤로 밀리자, 러시아는 자동적으로 외교적 관심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중심 외교, 제자리걸음 중"

AFP 통신은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외교 시도가 '빙빙 돌고 있다'며 실질적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입장을 자주 바꿔왔지만,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없이 현 전선에서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럽, '현 전선 기준 휴전안' 구상 중

유럽 외교관들에 따르면,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현재 전선선을 기준으로 한 휴전 제안'을 마련 중이다.

한 외교관은 "트럼프가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peace board) 설치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고,또 다른 이는 "가자지구 사태에 적용된 미국의 20개 항목 평화 계획을 모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지원 35개국이 금요일 런던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장기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 외교관들은 이번 구상이 실제 평화 합의보다는 워싱턴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계속 관여하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장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한 외교관은 "러시아의 동결자산 일부를 우크라이나 전후 배상금에 전용하자는 제안은 러시아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습으로 체르니히우 지역 마비

화요일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Chernihiv) 지역에서 4명이 사망수십만 명이 전기와 식수를 잃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전력 시설 타격으로 체르니히우 시와 북부 지역 전체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들어 로이터 기자들은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복구된 것을 확인했다.

낮 동안 약 20대의 러시아 자폭드론이 노브호로드-시베르스키(Novhorod-Siverskyi) 마을을 공격해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 그중에는 10세 아동도 포함되었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