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서 최종 승인 전망... 베선트 "중국, 희토류 규제 1년 유예"

미국과 중국의 최고 경제 관리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종 승인할 무역협정의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이번 합의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중단하고, 중국의 미국산 대두(soybean) 구매를 재개하는 내용을 포함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미중 경제
(미중 무역 및 관세 전쟁. 자료화면)

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는 "이번 협상으로 1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100% 관세 위협이 해소됐다"며 "중국이 희토류 및 자석류 수출 허가제 도입을 1년간 유예하고 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협상 진전... 목요일 회담서 합의 가능성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중국과의 협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주 목요일 한국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이미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공식 발표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회담 일정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매우 성공적인 틀 마련"... 관세 휴전 연장 가능성

베선트는 "목요일 정상들이 논의할 매우 성공적인 틀이 마련됐다"고 밝히며, 자신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리청강(李成钢) 상무부 부부장과 함께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대면 협상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또 11월 10일 만료 예정인 미·중 관세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이 9월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를 선호했지만, 이번 합의 후 미국산 대두를 상당량 다시 수입할 것"이라며 "미국 농민들은 이번 시즌뿐 아니라 향후 수년간 매우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보복 조치 일부 중단... 희토류 접근성 확대"

그리어 USTR 대표는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양국이 일부 보복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적자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향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 리청강 부부장은 "양측이 잠정적 합의(preliminary consensus)에 도달했으며, 각자의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고, 우리는 매우 긴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협상 의제: 희토류, 펜타닐, 틱톡, 항만 수수료 등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희토류 외에도 무역 확대, 미국 내 펜타닐 위기 대응 협력, 항만 입항 수수료, 틱톡(TikTok)의 미국 내 소유권 이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베선트는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틱톡 거래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며, 트럼프와 시 주석이 한국에서 최종적으로 거래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시진핑과 두 차례 회담 추진"... 대만·홍콩 문제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후 기자단에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시진핑 주석을 만날 계획이며, 워싱턴이나 마러라고(Mar-a-Lago)에서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중국이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대만 문제 △홍콩의 민주화 언론인 지미 라이(Jimmy Lai) 석방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지미 라이는 민주화 성향 신문 '애플데일리(Apple Daily)'의 창립자로, 중국의 홍콩 인권 탄압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문제에서도 중국의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휴전... 상호 제재와 수출 통제 이어져

양국은 올해 5월 제네바 1차 협상 이후 관세 철회에 합의하며 일시적 휴전에 들어갔지만, 최근 몇 주 새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글로벌 공급난이 심화되자, 미국은 노트북에서 제트엔진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기반 수출품'의 대중 수출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