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은 이제 하원으로 넘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 의사 밝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정부 셧다운 사태를 끝낼 타협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은 월요일 늦은 밤, 기록적인 장기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지출 패키지를 60대 40으로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 8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법안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했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존 튠(John Thune, 사우스다코타)은 "정말 긴 여정이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이었죠"라며 "이제 마침내 끝이 보인다는 말을 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고 했다.
이번 법안은 수요일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게 된다. 백악관 역시 해당 법안을 지지하고 있어 하원 통과 가능성이 높다.
최종 표결은 전날인 일요일 밤 진행된 절차 표결에 이어 이루어졌다. 당시에도 민주당 소속 8명이 당의 입장을 깨고 찬성하며 60대 40으로 법안을 진전시켰다. 상원 규칙상 토론 종결(필리버스터)에는 60표가 필요하지만, 월요일 밤의 최종 표결에는 단순 과반만 요구됐다.
이번 지출 패키지는 정부 예산을 1월 30일까지 연장하며, 농무부·군사시설·입법부 등 일부 부처에 대해서는 연간 예산을 확정했다. 또한 민주당 측은 셧다운 기간 중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했던 연방 직원 해고 조치를 되돌리는 조항을 확보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12월 중순까지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확대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측 인사로는 무소속 앵거스 킹(메인) 상원의원을 비롯해 재키 로젠(네바다),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네바다),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진 샤힌(뉴햄프셔), 매기 하산(뉴햄프셔), 딕 더빈(일리노이), 팀 케인(버지니아) 의원이 포함됐다. 이들 8명은 내년에 재선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
한편, 공화당 소속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은 월요일 공화당 의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가능한 한 빠르게 수요일에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항공 교통관제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 결항이나 지연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원들에게 워싱턴 복귀 준비를 서두르라고 당부했다.
하원은 9월 19일 마지막 표결 이후 50일 넘게 휴회 상태였다.
"우리의 오랜 악몽이 마침내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존슨 의장은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모든 하원의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워싱턴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합의를 존중하겠다"며 "매우 훌륭한 협상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대 47로 다수를 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60표 이상이 필요하다. 일요일의 초당적 돌파구는 존 튠이 몇 주 전 제시했던 협상안을 민주당 측 8명이 수용하면서 열렸다. 이 안에는 ACA 보조금 확대안 표결을 보장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보조금 확대가 보장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반대했지만, "향후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