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를 낮추는 길은 공급 확대... 공급 억제 정책은 오히려 악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19일(현지시간)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의 주거정책 기조에 대해 "문제 인식은 옳지만 해법은 잘못됐다"고 평가하며, 뉴욕시의 주거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택 공급 확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애크먼은 폭스비즈니스 '모닝스 위드 마리아' 인터뷰에서 "맘다니가 '주거비 부담'이라는 핵심 문제를 정확히 짚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제시한 방식은 정반대로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대료를 낮추는 방법은 공급을 늘리는 것"이라며 "공급을 줄이면 임대료는 더 오른다"고 말했다.
■ 맘다니 1000억 달러 주택 건설·임대료 동결안에 애크먼 "개발 위축·공급 감소 초래"
퀸스 지역에서 진보 성향 목소리를 대변해 온 조란 맘다니는 11월 4일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1000억 달러 규모의 10년간 '초저가 공공주택' 건설과 임대료 안정화 주택의 임대료 동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펄싱스퀘어 CEO인 애크먼은 이 같은 계획이 민간 개발을 위축시키고, 결국 뉴욕의 구조적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애크먼은 "오스틴이나 미국 남동부 등 최근 아파트 공급이 급증한 지역을 보면 임대료가 실제로 내려갔다"며 "이런 사례는 공급 확대가 주거비 안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시장가격(마켓레이트)은 아파트 건설조차 오래된 주택 임대료 하락을 유도한다며 "신축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오래된 주택들의 임대료가 내려가고, 이는 전체적인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만든다."고 말했다.
■ 임대료 동결정책 "개발 의욕 꺾어... 삽도 안 뜰 것"
애크먼은 맘다니의 임대료 동결 방침에 대해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며 "임대료를 동결하겠다는 신호는 개발업자들에게 '지금은 지을 때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다. 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도 새로운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는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 정책 논쟁은 연방 차원으로도 확산... 애크먼, Fannie·Freddie 개혁안도 추진
애크먼의 발언은 그가 최근 연방 차원의 주택정책 개혁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그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Fannie Mae(패니매)와 Freddie Mac(프레디맥)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3000억 달러 규모의 세 부분 개혁 청사진을 공개했다.
두 공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연방정부 관리체계(컨서버터십) 아래 놓여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주택구입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으로 50년 만기 초장기 모기지 도입을 논의 중이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차입 부담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