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의 전격 사임 발표에 반응하며 다시 한 번 그녀를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이 그녀의 "끊임없이 몰아치는 전화 폭탄"을 받지 않은 뒤 그린이 "나빠졌다(went BAD)"고 주장했다고 폭스뉴스(FOX)가 22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트럼프는 토요일 오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여론조사 폭락과, 나의 강력한 지지가 붙은 도전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사임을 선택한 것"이라며 "마조리 '트레이터(배신자)' 브라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그녀가 경선을 치르면 절대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트루스 소셜
(트럼프 트루스 소셜 포스팅. Truth)

트럼프는 또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공화당 의원"이라고 공격해 온 켄터키 출신 톰 매시와 그린의 관계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그녀의 끝없는 전화 폭탄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조리가 나빠졌다"고 쓰면서도 "그럼에도 그녀의 나라를 위한 봉사에는 감사한다"고 마무리했다.

사임 발표 하루 만에 이어진 트럼프의 직격... 그린 "워싱턴 정치에 환멸"

조지아 14구를 대표하는 그린 의원은 금요일 늦게 내년 1월 5일부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불과 일주일 전 그녀에 대한 공개 지지를 철회하고, 경선에서 상대할 도전자를 지지할 수 있다고 시사한 직후다.

그린은 X(구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성명에서 워싱턴의 썩은 "정치 산업 복합체(Political Industrial Complex)"를 강하게 비판하며, 시민들이 "끝없는 분열 게임에서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공화·민주 양당은 상대 진영을 더 미워하도록 선동해 표를 얻으려 하고, 결국 서민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때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방어자였던 그린은 최근 트럼프의 공개적 결별이 "상처가 됐다"고 인정하면서도 "내 신념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근 그녀를 "괴짜(Wacky)", "소리 지르는 미친 사람(ranting lunatic)"이라고 비난해 왔다.

"남자에게 아닌 하나님에게서 내 가치를 찾는다"... 1월 5일 사임 후 지역구로 복귀

그린은 성명에서 "내 자존감은 어떤 남성이 아니라 만물을 창조한 하나님에게서 나온다"며 "사임 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내 마지막 근무일은 2026년 1월 5일"이라고 명시했다.

그린은 최근 하원에서 엡스타인·맥스웰 사건 관련 미공개 문서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하며 트럼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 법안 추진을 민주당의 정치적 함정이라 규정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그린은 공화당 내 일부 의원 및 민주당과 협력해 문건 공개 압박을 이어갔다.

사임으로 조지아 14구 보궐선거 촉발... 공화당 우세 지역

그린의 사임으로 조지아 14구에서는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쿡 정치보고서(Cook Political Report)는 이 지역을 "확실한 공화당 우세(Solid R)"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어, 공화당의 의석 유지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