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최근의 강한 소비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은 25일,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 증가율 0.6%(확정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4%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매판매는 대부분 상품 소비를 반영하며, 물가 변동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애초 10월 중순 발표 예정이었던 이번 수치는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지연됐다.
EV 세제 혜택 만료 앞둔 '구매 러시' 이후 둔화
전월까지 소매판매가 빠르게 증가했던 것은 9월 말 종료된 전기차(EV) 세액공제 혜택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서둘러 전기차 관련 구매를 늘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저효과로 인해 9월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3분기 소비 지출이 개선됐다는 기존 전망을 뒤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GDP 계산에 반영되는 '핵심 소매판매'는 0.1% 감소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식음료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Core) 소매판매는 9월에 0.1% 감소해 전월(0.6% 증가, 하향 수정) 대비 후퇴했다.
이 지표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 지출을 산출할 때 가장 밀접히 활용되는 항목이다.
고소득층 중심 소비... 중·저소득층은 비용 압박
전문가들은 최근의 소비가 고소득층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저소득층은 물가 상승과 관세 부담 등으로 비용 압력이 높아지면서 소비 여력이 더 제한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소득계층별 소비 흐름이 갈라지는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노동시장 약화·증시 조정... 소비 둔화 우려
9월 고용 증가세는 반등했지만, 실업률은 4.4%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 약화 신호가 나타났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고소득층 소비마저 둔화될 경우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분기 GDP 성장률 4%대 전망... 12월 23일 공식 발표
소매판매 발표 이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3분기 GDP가 연율 4.2%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23일 공식 GDP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는 2분기 3.8%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무역적자 축소가 성장 기여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