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신규 청구 2만7,000건 급감... 계획된 감원도 53% 감소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노동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현 상태를 보여주는 가장 시의성 높은 지표로, 전날 발표된 ADP 민간고용 보고서가 11월 민간 일자리가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데 이어 공개됐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계절 조정 과정에서 일부 하향편향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실업수당 청구가 해고 수준이 낮다는 흐름과 일관된다고 평가했다.
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퍼 루프키는 "다른 대체 노동 통계에서 나타난 일자리 감소는 미국 고용시장의 약세를 과대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의 '경제 점괘 해석가들'은 수치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 상황은 경제성장이 둔화될 조짐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신규 실업수당 청구 191,000건... 2022년 9월 이후 최저
11월 29일로 끝난 주에 주(州) 실업수당 신규 청구는 계절 조정 기준 27,000건 감소한 19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 예상치 22만 건도 크게 밑돌았다.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는 49,419건 감소한 197,221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계절 요인이 예상한 21,172건 감소의 두 배 이상이었다.
주요 감소 지역은 캘리포니아 - 19,551건 급감, 텍사스 - 8,349건 감소 그 외 뉴욕, 워싱턴주, 플로리다 등에서도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급감에도 노동시장이 정체 상태라는 평가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일부 산업에서 감원은 계속되고 있으며, 신규 채용은 제한적이다.
글로벌 아웃플레이스먼트 기업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별도 보고서는 11월 미국 내 계획된 감원 규모가 전월 대비 53% 감소한 71,321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들어 11월까지 발표된 누적 감원 규모는 117만 1,000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54% 증가했다. 대부분은 AI 도입으로 역할이 변화한 기술 분야에서 발생했다.
■ 고용지표 발표 지연... 정부 43일 셧다운 영향
노동통계국(BLS)이 11월 고용보고서를 12월 16일로 연기했다. 이는 사상 최장 43일간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자료 정리가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미 국채 가격은 초기 낙폭을 일부 줄였다.
■ "해고도 채용도 없는(No fire, no hire)" 노동시장
경제학자들은 현재 미국 노동시장을 '해고도, 채용도 없는' 정체 상태로 진단하고 있다.
연준은 다음 주 화·수요일 금리 결정을 위한 FOMC 회의를 열 예정이다.
12명의 투표권자 중 최대 5명은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 또는 회의적, 반면 연준 이사회의 중심 인물 3명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노동시장 정체의 원인으로는 바이든 정부 말기에 시작돼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속된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력 공급 축소, AI 도입으로 인한 노동 수요 감소 - 특히 초급 직종에서 타격,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 중소기업의 채용 위축 등이 지목되고 있다.
■ 지속 실업수당 청구 193만 9,000건... 실업률 상승 압력 지속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 실업수당 청구(continuing claims)**는 11월 22일로 끝난 주 동안 4,000건 줄어든 193만 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낮은 채용 수준을 반영하며, 실업률이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챌린저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1~11월 기업들의 신규 채용 계획 규모는 497,151명으로, 2010년 이후 최저,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했다.
미국 실업률은 8월 4.3% → 9월 4.4%로 소폭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