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에서 핵심 임원들의 퇴사 행렬이 이어지며, 아이폰 중심의 사업 지형에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쟁사들은 이를 계기로 애플의 시장 지배력 약화를 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목요일 자사 법무 책임자와 정책 총괄이 내년에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수요일에는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가 메타로 이직했고, 월요일에는 인공지능(AI) 전략 책임자가 은퇴를 선언했다. 올 7월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물러났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새로운 역할로 이동했다.
■ 애플 '세대교체' 본격화... 쿠크는 여전히 건재
이 같은 퇴진 러시는 애플 내부에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은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쿡와 새 리더십은 차세대 AI 경쟁과 이를 둘러싼 신형 디바이스 전쟁 속에서 애플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 인재 유출, 경쟁사 AI·디바이스 개발에 '연료'
조직 하부의 엔지니어·디자이너들의 이탈도 심각하다. 최근 수개월간 수십 명의 직원들이 오픈AI와 메타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애플 내부 혁신 역량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경쟁사에게는 아이폰 체제에 도전할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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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Meta)는 수석 디자이너 앨런 다이와 핵심 AI 인력을 대거 확보하며 '아이폰 이후 시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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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OpenAI)는 조니 아이브 팀을 65억 달러에 사실상 인수("acqui-hire")하며 AI 디바이스 개발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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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역시 아이폰 의존도에 대한 불만으로 자체 스마트폰 개발을 고민하고 있으며, 그의 플랫폼 X는 앱스토어 정책을 두고 애플을 상대로 소송 중이다.
■ "아직 대체재는 없다"... 하지만 AI 전략 부재는 위험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의 디지털 생활이 iPhone에 깊이 뿌리내린 만큼, 경쟁사 제품이 즉각적인 위협으로 떠오르지는 않고 있다. '이폰을 버릴 만큼 강력한 AI 앱'도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이 명확한 AI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공백은 경쟁사에게 지속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팀 쿡, 'AI 시대 성과'가 마지막 과제
65세 생일을 맞은 쿡은 은퇴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서도 관세 문제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며 주가를 다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팀 쿡이 재임 중 AI 기반 제품군을 성공적으로 출시한다면, 스티브 잡스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력한 유산을 남기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