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선도 기업 OpenAI가 실리콘밸리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의 직원 보상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투자자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픈AI의 2025년 직원 1인당 평균 주식 기반 보상(stock-based compensation)은 약 15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주요 기술기업들의 과거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WSJ가 지난 25년간 주요 테크 IPO 기업 18곳을 분석한 결과, 상장 직전 연도의 평균 직원 보상과 비교하면 약 34배에 달한다. Google이 2004년 상장을 앞둔 2003년에 공개한 직원 주식보상과 비교해도 7배 이상 높다.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보상비...재무 부담 확대
오픈AI는 현재 약 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같은 고액 보상은 2025년 회사 매출의 약 46%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분석 대상 기업 가운데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상장 전 매출 없음)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교 대상으로는 Palantir(33%), 구글(15%), 페이스북 시절의 Meta(6%) 등이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보상 정책은 AI 인재 확보 경쟁이 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AI 군비 경쟁'의 일환으로 평가한다.
저커버그발 인재 쟁탈전...보너스·베스팅 완화까지
올여름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경쟁사 연구진에게 수억 달러, 일부 사례에서는 10억 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오픈AI 핵심 인력 20명 이상이 이탈했으며, 챗GPT 공동 개발자인 셩자오 자오(Shengjia Zhao)도 포함됐다.
이에 대응해 오픈AI는 지난해 일부 연구·엔지니어 인력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했고, 최근에는 직원들이 최소 6개월 근무해야 주식이 귀속되던 기존 베스팅(vesting)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보상 비용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크다.
성장의 대가...손실 확대와 주주 희석 우려
투자자 자료에 따르면 오픈AI의 주식 기반 보상은 2030년까지 매년 약 30억달러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상위 AI 인재를 붙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규모 운영 손실과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낳고 있다.
한편 오픈AI 측은 이번 보상 규모와 관련한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는 오픈AI와 콘텐츠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