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계획 홍보 불과 수개월 만에 챕터11

미국 대형 외식 프랜차이저 FAT Brands가 약 13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내세운 지 수개월 만의 급반전이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FAT 브랜즈는 27일(현지시간) 텍사스 법원에 챕터11(미국 연방 파산법)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전 세계 2,2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18개 외식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FAT BURGER
(레돈도비치에 있는 FAT BURGER 지점. 구글)

회사 자회사이자 스포츠바 체인 '트윈 피크스'를 주력으로 하는 **Twin Hospitality Group**도 함께 챕터11을 신청했다. 트윈 호스피탈리티 그룹은 2025년 FAT 브랜즈에서 분사했으며, 현재 미국과 멕시코에서 1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FAT 브랜즈가 불과 수개월 전 패스트캐주얼 버거 체인 '팻버거'를 중심으로 플로리다주에만 최소 40개 신규 매장을 열겠다는 대규모 확장 계획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시장 환경 예상보다 악화"

FAT 브랜즈 측은 파산 신청 배경으로 외식업 전반을 강타한 인플레이션과 캐주얼 다이닝 수요 감소를 꼽았다.

회사 대변인은 "지난 수년간의 시장 환경은 어렵고 예측하기 힘들었다"며 "브랜드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인수와 성장을 위해 떠안은 부채를 재조정하는 데 큰 도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챕터11 절차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지속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 FAT 브랜즈 주가는 장중 한때 45% 급락했다.

현금 고갈·급여 지급 위기까지

로이터에 따르면 FAT 브랜즈는 지난해 11월 이전부터 채무 상환을 연체하기 시작했으며, 파산 신청 당시 보유 현금은 약 210만달러에 불과했다. 회사는 직원 급여 수표가 부도 처리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남은 자금 중 약 40만달러를 긴급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는 Fatburger, Johnny Rockets, Round Table Pizza 등 핵심 브랜드들은 파산 절차 중에도 정상 영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AT 브랜즈 산하에는 이들 외에도 마블 슬랩 크리머리, 파졸리스, 트윈 피크스, 그레이트 아메리칸 쿠키, 스모키 본즈, 핫도그 온 어 스틱, 허리케인 그릴 & 윙스, 프레즐메이커, 엘리베이션 버거, 폰데로사·보난자 스테이크하우스 등 총 18개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CEO 기소 논란도 부담

이번 파산은 회사 최고경영자(CEO) Andrew Wiederhorn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는 2024년 비더혼을 주주 대출을 이용해 4,700만달러를 편취한 혐의(전신사기·탈세 등)로 기소했으나, 해당 사건은 2025년 연방 검사 해임 이후 기각됐다.

확장 전략과 고부채 구조, 외식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FAT 브랜즈는 결국 법원의 보호 아래 재기를 모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