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나에 다카이치(Sanae Takaichi)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이 2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중의원 3분의 2 이상 슈퍼메이저리티를 확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의 자유민주당(LDP)은 단독으로도 과반을 훌쩍 넘기는 의석을 차지했고,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이신)와 합쳐 최대 328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 조기 총선 '승부수' 적중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이례적인 겨울 조기 총선을 단행했다.
폭설과 한파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전후(戰後) 일본 정치사에서 2월에 열린 세 번째 총선이었다. 눈보라 속에서도 유권자들은 투표소로 향했고, 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직설적 화법과 '결단의 리더십'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경제·재정 정책의 중대한 전환과 안보 강화라는 큰 변화를 묻는 선택이었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면 전력을 다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감세·국방 확대 공약... 시장과 베이징의 촉각
이번 승리로 다카이치 총리는 식료품에 대한 소비세 8% 한시 중단 등 감세 공약과 함께 국방비 증액, 방위 역량 강화 정책을 보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다만 재원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국가부채 비율을 안고 있어, 감세 재원과 재정 건전성의 양립이 최대 과제로 지적된다.
대외적으로는 중국과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대만 유사시 일본의 대응 시나리오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베이징의 강한 반발을 샀다. 중국은 일본 여행 자제 권고 등 맞대응에 나섰고, 이번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전폭 지지'... 미·일 밀착 가속
다카이치 총리는 스스로 영국의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으며, 다음 달 백악관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이는 미·일 동맹 강화와 대중 견제 기조를 더욱 분명히 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나카츠' 열풍과 안정 기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소품이 유행하는 이른바 '사나카츠(Sanae-mania)' 현상도 나타났다. 일본 재계는 이번 승리가 정치적 안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다카이치의 확고한 집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안보·외교 노선은 한층 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압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경제·안보 전반을 관통하는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는 전례 없는 정치적 자산을 안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