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형 은행 UBS가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의 핵심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기슬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의 자산을 수년간 관리했으며, 엡스타인이 2019년 체포된 이후에도 자금 이체를 도운 사실이 미 법무부(U.S. Department of Justice)가 공개한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JPMorgan 거래 중단 직후 UBS가 계좌 개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UBS는 2014년, JPMorgan Chase가 엡스타인과의 거래를 종료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맥스웰의 개인 및 법인 계좌를 개설했다. UBS는 이후 맥스웰의 현금(cash), 주식(shares), 헤지펀드 투자(hedge fund investments) 등을 포함해 최대 1,900만 달러(USD 19 million)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문건에는 이메일과 은행 거래 내역이 포함돼 있으며, UBS가 맥스웰에게 두 명의 전담 고객 관리자(relationship managers)를 배정하고 고액 자산가에게 제공되는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정황이 담겼다.
JPMorgan은 '고위험 고객' 분류
문건에 따르면 JPMorgan은 2011년 고객확인절차(Know Your Customer, KYC) 과정에서 맥스웰을 엡스타인과의 밀접한 관계를 이유로 '고위험 고객(High Risk Client)'으로 분류했다. JPMorgan은 2013년 엡스타인의 계좌를 폐쇄했으며, 내부 기록에는 "은행 정책상 중범죄자(felon)는 고위험군으로 추가 승인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JPMorgan은 이후 미령 버진아일랜드(U.S. Virgin Islands)가 제기한 민사 소송을 2023년 7,500만 달러(USD 75 million)에 합의하며 종결했다. 은행 측은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를 부인하고 있다.
엡스타인 체포 후에도 UBS 자금 이체
특히 2019년 7월 엡스타인이 체포된 지 16일 후, UBS는 맥스웰의 요청에 따라 저축계좌(savings account)에서 당좌계좌(checking account)로 13만 달러(USD 130,000)를 이체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카드 대금 결제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해 8월, UBS는 맥스웰과 관련해 대배심 소환장(Grand Jury Subpoena)을 받았으며, 연방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FBI)에 전신 송금(wire transfers)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UBS "위법 증거는 없다"
UBS는 로이터의 질의에 대해 불법 행위(illegal wrongdoing)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나, 왜 다른 은행이 고위험 고객으로 분류한 인물을 신규 고객으로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구체적인 실사(due diligence)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맥스웰 측 변호인 역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금융권 평판 리스크 관리 논란 재점화
이번 문건 공개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성범죄 관련 고위험 인물과의 거래에서 평판 리스크(reputational risk)를 어떻게 평가하고 관리했는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UBS가 맥스웰의 계좌를 언제, 실제로 폐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