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1월 한 달간 13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고용 증가세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4%에서 4.3%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3만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5만5천 명)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증가폭(4만8천 명)과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월간 수치는 계절조정 기준이다.

WSJ에 따르면, 이번 고용 호조는 최근 정체 양상을 보이던 노동시장이 다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의료·사회복지에 집중된 일자리 증가
1월 고용 증가는 의료 및 사회복지 분야에 크게 집중됐다. 가정 간호사, 요양시설 근로자 등 경기 변동과 비교적 무관하게 꾸준히 늘어나는 직종이 고용 확대를 주도했다. 이들 분야는 오랫동안 미국 고용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왔다.
제조업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고용을 늘렸고, 건설업은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힘입어 3만3천 명 증가했다.
반면 금융·정보 부문에서는 3만4천 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무역·운송·유틸리티 부문도 9천 명 줄었다. 상대적으로 고임금 직종이 포함된 분야에서 감소가 나타났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제퍼리스(Jefferie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시먼스(Thomas Simons)는 "의료 부문에 고용이 과도하게 집중된 점은 이번 보고서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2024·2025년 고용 통계 대폭 하향 조정
이번 발표와 함께 지난 2년간의 고용 통계도 대폭 수정됐다. 그 결과 2024년 일자리 증가 규모는 종전 200만 개에서 150만 개로 하향 조정됐다. 2025년 역시 기존 58만4천 개에서 18만1천 개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노동통계국의 연례 벤치마크 수정과 기업 개·폐업 추정 방식 변경이 반영된 결과다.
연준 금리 동결 기조 강화
이번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관망(wait-and-see)'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월 말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실업률 하락, 장기 실업자 감소, 불가피한 시간제 근로자 감소 등은 노동시장이 지난해 둔화 이후 안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1월 중위 실업 기간은 11.1주로 12월(11.4주)보다 짧아졌다. 평균 시급과 주당 임금도 소폭 상승했다.
다만 학사 학위 이상 보유자의 실업률은 2.9%로 소폭 상승했다.
기업들 신규 채용은 신중...소비심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
최근 수개월간 미국 고용시장은 대규모 해고보다는 신규 채용 보류가 특징이었다. 다만 아마존(Amazon)과 UPS 등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여건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의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예비치 기준 57.3으로, 1년 전(64.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통과된 대규모 세금·지출 법안에 포함된 감세 및 투자 인센티브가 2026년 고용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1월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지나 점진적 회복 흐름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산업별 격차와 과거 통계의 대폭 하향 조정은 노동시장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완전한 회복 단계에 이르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