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4%로 둔화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휘발유와 중고차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폭을 낮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3일(금)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2.7%보다 낮은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 2.5%도 하회한 결과다.
근원물가 2.5%...전월 대비는 소폭 상승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전체 물가가 0.2%, 근원물가는 0.3% 각각 상승했다.
이번 연간 수치에는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2025년 1월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12개월 통계에서 제외되면서 전체 상승률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
다만 의류, TV, 항공료 등 일부 품목에서는 1월에도 가격 상승이 나타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금리 동결 기조 유지 가능성
이번 물가 지표는 이틀 전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데 이어 나왔다. 물가 둔화와 견조한 고용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는 '관망'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연간 2% 물가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5년간 이를 지속적으로 상회해왔다. 2022년 중반 물가상승률이 9%를 웃돌자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고, 이후 물가가 진정되고 고용시장이 완화되자 2024년 여름 이후 약 2%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올해 1월에는 금리 인하를 멈추고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임기 후반부에 접어든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고용시장 안정이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 셧다운 여파...주거비 통계 왜곡 논란
이번 1월 물가 보고서는 최근 부분적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다소 지연됐다. 특히 지난해 가을 장기 셧다운은 가격 데이터 수집에 차질을 빚었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주거비 상승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과소 추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최근의 전월 대비 물가 수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 식료품 가격 인하 움직임
높은 물가 수준은 여전히 소비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생활비 문제는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식품업체 펩시코(PepsiCo)와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는 일부 식료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히며,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더 이상 가격 인상을 소비자에게 쉽게 전가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음을 시사한다.
설문조사와 금융시장 지표에 따르면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2026년 중 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완화될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관세 정책과 주거비 통계 문제 등 잠재 변수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