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경제적 파장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밤사이 약 30% 급등하며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의 장중 가격을 기록했다. 이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회의를 열고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유가 급등은 중동 전쟁으로 걸프 지역 에너지 공급망이 크게 흔들린 데 따른 것이다. 유전과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일부 산유국이 생산을 줄이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금융시장도 즉각적인 충격을 받았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 넘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
(뉴욕 증권거래소. 자료화면)

해외 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 증시는 약 6%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약 5%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심화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2%에 근접했다.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경제 성장률을 낮출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Donald Trump) 대통령은 일요일 밤 성명을 통해 단기적인 유가 상승은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매우 작은 대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