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다시 급등하고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전쟁이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올해 원유 공급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국제 유가는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99달러까지 상승하며 다시 100달러선에 근접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약 94달러로 급등했다.
증시 하락...안전자산 선호 확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지정학적 긴장이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면서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는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S&P 500 과 Nasdaq Composite 역시 약 1% 안팎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호르무즈 위기 심화
최근 중동 전역에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 인근 해역에서 최소 7척의 상선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Strait of Hormuz) 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Chris Wright) 미국 에너지장관은 미 해군이 아직 유조선 호위 작전을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달 말까지 호위 작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 반관영 매체 파르스 통신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이 홍해 남단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해협은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선박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핵심 항로다.
금리 상승·달러 강세
시장 불안 속에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를 넘어섰고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