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이 회사는 최대 80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비공개 IPO 신청... 7월 상장 목표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최근 기업공개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재무정보 공개 전 당국과 사전 조율을 진행할 수 있다.

회사는 오는 7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역사상 최대 규모 IPO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2026년 '빅 IPO 3총사'... AI 기업들과 경쟁

스페이스X는 올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가 IPO' 3개 중 하나로 꼽힌다.

스페이스 X
(스페이스 X. 자료화면)

나머지는 오픈 AI와 엔트로픽으로, 모두 인공지능(AI)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다만 AI 산업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소형 기술기업들의 IPO는 잇따라 연기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대형 기업 중심으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 대형 은행 총출동... 수수료 '수천만 달러' 기대

이번 IPO에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대거 참여한다. 주관사로는 Bank of America, Citigroup, Goldman Sachs, JPMorgan Chase, Morgan Stanley 등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IPO가 성사될 경우 이들 은행은 수천만 달러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xAI와 합병... 기업가치 1.25조 달러 '초대형 기업' 탄생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와 합병하며 기업가치 약 1조25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기업으로 재편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업 결합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OpenAI와 Anthropic 같은 경쟁사에 맞서기 위해 막대한 자본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타링크 + 우주 데이터센터'... 새로운 성장 전략

스페이스X는 이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NASA 및 미국 국가안보 기관들과의 계약을 통해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AI 부문은 아직 초기 단계로,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머스크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AI 경쟁의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IPO 역시 해당 전략을 위한 자금 확보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화성 이후 상장"에서 전략 수정... 자금 확보로 방향 전환

스페이스X는 그동안 "화성 탐사가 안정화된 이후 상장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략을 바꿔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IPO가 현실화될 경우, 우주 산업과 AI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초대형 기술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평가받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