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Fox News)는 현지시간 화요일, 하원 보수파 의원 12명 이상이 SAVE 아메리카법(SAVE America Act) 처리 지연에 반발해 의사진행 봉쇄를 이어가면서 하원 본회의가 사실상 멈춰 섰다고 30일(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나 폴리나 루나(Anna Paulina Luna) 공화당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을 포함한 이들 '버티기 그룹'은 절차적 표결을 막아 당분간 입법 업무를 사실상 동결시켰다. 이들은 지난주에도 공화당 지도부가 여러 표결을 연기하도록 압박한 바 있다. 이 같은 강경 전술로 하원은 입법 마비 상태에 빠졌고,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공화당·루이지애나)은 예정된 휴회 전에 주요 입법 과제들을 처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교착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이번 주 남은 표결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워싱턴을 떠나 당초 예정보다 일찍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회에 들어갔다.

하원은 SAVE 아메리카법과 함께 처리될 예정이었던 국방수권법(NDAA·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을 포함한 여러 입법 안건을 198대 224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 1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은 루나 의원을 비롯해 맥스 밀러(Max Miller·오하이오), 에릭 벌리슨(Eric Burlison·미주리), 팀 버쳇(Tim Burchett·테네시), 앤디 해리스(Andy Harris·메릴랜드), 랜디 파인(Randy Fine·플로리다), 칩 로이(Chip Roy)·키스 셀프(Keith Self·이상 텍사스), 엘리 크레인(Eli Crane·애리조나), 빅토리아 스파르츠(Victoria Spartz·인디애나),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켄터키), 로런 보버트(Lauren Boebert·콜로라도) 등이었다. 한편 마이크 터너(Mike Turner·오하이오) 의원은 국방수권법에 대한 별도의 반대 의사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티브 스칼리스(Steve Scalise)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는 재심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표를 바꿨다.

이처럼 의석 차가 매우 좁기 때문에, 존슨 의장은 소수의 이탈표만 나와도 법안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수파 반란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봉쇄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게시글에서 이들에게 "과시하는 행동을 멈추라"고 촉구한 바 있다. 존슨 의장도 이들의 강경 전술이 공화당 의제에 "자멸적"이라고 비판했다.

존슨 의장은 월요일 기자들에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우리는 입법을 진전시켜야 한다. 그것이 내가 이들 모두에게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표결 실패 직전 루나 의원 및 다른 버티기 의원들과 긴장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존슨 의장은 보수 강경파를 달래기 위한 시도로 보이는 드문 의사진행 조치를 이번 주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선거 관련 법안을 되살렸다. 해당 법안은 민주당의 광범위한 반대 속에 상원에서 수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save america act
(SAVE AMERICA ACT 를 지지하는 John Moolenaar 공화당 의원. Facebook  )

공화당 지도부는 이 SAVE 아메리카법을 매년 처리되는 국방 정책 법안인 국방수권법과 합쳐 상원으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원은 이미 이 결합된 버전의 SAVE 아메리카법을 통과시켰으나, 존슨 의장은 전통적으로 초당적 지지를 받는 법안에 묶어 보낼 경우 상원 통과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 의장은 화요일 지도부 기자회견에서 "상원에 전달된 채 그대로 놓여 있는 전체 법안을 다시 보내되, 양원에서 초당적 표결이 이뤄지고 상원 민주당 의원들도 이해할 것으로 기대하고 믿는 법안의 일부로 포함시키자"고 말했다.

반면 버티기 그룹은 지도부가 선거법을 통해 상원을 압박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을 최우선 입법 과제로 꼽고 있어서다. 이들은 존슨 의장의 제안이 상원에서 SAVE 아메리카법에 대한 실질적인 행동을 강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표결 전까지 지지 의사를 대부분 보류했다.

루나 의원은 SAVE 아메리카법을 국방수권법에 수정안 형태로 첨부하거나, 국방 정책 법안에 유권자 신분증 및 시민권 증명 요건을 추가하는 수정안 표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표결 직전 소셜미디어에 "이 방식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법안은 쉽게 제외될 것"이라고 대문자로 적어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존슨 의장 모두 본회의 봉쇄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루나 의원은 자신들의 방식이 공화당 의제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월요일 기자들에게 "우리가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게 바로 입법 과정"이라며 "국민이 우리를 이곳에 보낸 것이 그저 당이 원하는 대로 투표하라는 것이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옆에는 SAVE 반대 시위에 함께한 팀 버쳇 의원이 서 있었다.

상원도 현재 선거 관련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독자적인 국방수권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요일 절차적 표결에서는 2027 회계연도 국무부 및 기타 해외 사업 예산안,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1주년 기념 결의안 등도 함께 처리됐다.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별도의 국경 안보 패키지 법안을 전원 표결에 부쳐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험 표결에서도 지지를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 칩 로이 의원이 대표적 인물이다.

존슨 의장은 보수파에게 7월 4일 휴회 전에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약속했지만, 법안 텍스트조차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 기한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는 화요일 기자들에게 "아직 합의가 없다"며 "결국 앞으로 나아가려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