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248억달러 매출...CAPEX 전망은 최대 2,050억달러로 상향
알파벳(Alphabet)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2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19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48억달러로 1년 전보다 82% 급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기업들이 AI 모델 개발과 운용에 필요한 클라우드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알파벳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에서 "우리의 AI 투자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가능성의 한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이 AI 인프라와 AI 솔루션에 대한 강한 수요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 AI 수요 타고 고성장
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클라우드 사업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2분기 매출 248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약 64% 성장을 예상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이를 크게 넘어섰다.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이 기업용 AI 인프라와 AI 솔루션 수요 확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 클라우드가 칩, 모델, 데이터, 보안, 에이전트 플랫폼을 통합한 AI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제미나이(Gemini)가 클라우드 제품 전반에 깊게 통합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클라우드 계약 잔량도 크게 늘었다. 구글은 클라우드 백로그가 5,14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클라우드 매출의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제미나이 이용자도 9억5,000만명으로 확대
소비자용 AI 서비스인 제미나이 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9억5,000만명에 달하며,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지난 1년 동안 세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구글은 제미나이 앱에 개인화 에이전트와 일일 브리핑 기능 등을 추가하며 챗GPT, 클로드 등 경쟁 서비스와의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또 개발자와 기업 고객들의 모델 API 사용량이 분당 약 220억 토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160억 토큰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구글의 AI 투자가 소비자 서비스와 기업용 클라우드 양쪽에서 실제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순이익 급증, 본업만의 성과로 보기는 어려워
알파벳의 2분기 순이익은 1,12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2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9.1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번 분기에 약 980억달러의 순평가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로 6월 상장한 SpaceX 등 지분투자 가치 상승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순이익 급증을 구글 검색, 광고, 클라우드, AI 서비스의 영업 성과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본업 실적은 강했지만, 순이익 폭증에는 일회성에 가까운 지분투자 평가이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은 1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알파벳의 전체 매출은 1,1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12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다.
구글 검색과 기타 광고 매출도 17% 성장했고, 유튜브 광고 매출은 13% 증가했다. 피차이 CEO는 AI 오버뷰와 AI 모드가 검색 사용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으며, 구글 검색이 여전히 AI 시대에도 강한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AI가 구글 검색 사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초기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는 검색 경험을 확장하고 광고 사업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CAPEX 전망, 최대 2,050억달러로 상향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알파벳은 2026년 자본적 지출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는 직전 전망보다 150억달러 높아진 것이다.
자본적 지출은 주로 데이터센터, AI 서버, 자체 AI 반도체인 TPU, 전력·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에 투입된다. 구글은 기업들의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 능력을 계속 웃돌고 있어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Anat Ashkenazi)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3년 동안 용량을 상당히 늘렸지만, 수요는 여전히 그 투자를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 실적에도 시장 반응은 신중
강한 클라우드 성장에도 시장 반응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았다.
로이터는 알파벳 주가가 자본 지출 전망 상향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분명하다. AI 수요는 강하지만, 이를 충족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지나치게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알파벳이 이번 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자유현금흐름을 기록했으며, 59억달러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알파벳이 여전히 막대한 수익을 내는 기업이지만, AI 인프라 투자가 현금흐름에 실질적인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핵심 질문은 "AI 투자가 얼마나 빨리 수익으로 돌아오나"
이번 실적은 알파벳의 AI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급증했고, 제미나이 이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으며, 검색과 유튜브 광고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알파벳은 AI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 데이터센터와 AI 칩, 전력 인프라, 모델 학습 비용이 폭증하면서, 투자자들은 이 지출이 언제 충분한 수익으로 돌아올지 묻고 있다.
피차이 CEO는 2027년 컴퓨팅 용량 투자와 관련해 장기 계약을 포함한 강한 수요 신호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벳이 차세대 모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미 제미나이 4 학습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AI 투자는 효과 있다'와 '비용은 너무 크다' 사이
알파벳의 최신 실적은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다.
하나는 AI 투자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용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받고 있으며, 백로그 확대는 향후 매출 기반을 뒷받침한다.
다른 하나는 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비용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CAPEX 전망이 최대 2,050억달러까지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알파벳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얼마나 부담을 줄지 더 면밀히 따지고 있다.
결국 이번 실적은 알파벳의 AI 전략에 대한 단순한 승리 선언이라기보다, AI 투자가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는 초기 증거와 그 비용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이 동시에 드러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알파벳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를 멈출 수 없고, 투자자들은 그 투자가 계속 정당화될 만큼 빠른 수익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82% 성장률은 알파벳이 그 답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최대 2,050억달러의 CAPEX는 아직 질문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