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눈에는 머리로 대응"...미군 사망 뒤 이란 보복 수위 고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뒤, 워싱턴의 대이란 보복 압박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Axio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공격보다 "더 큰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요청하면 이스라엘은 "2분 안에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다음 날 이라크에서 격추된 이란 드론을 통제 폭파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숨진 뒤 나왔다. Fox News는 이란의 공격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지역에 전투기와 병력, 지원 인력을 추가 배치했으며, 최근 이란을 상대로 한 전투 작전에 B-1 장거리 폭격기도 투입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이란 공격, 전례 없는 규모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도,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Axio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며, 공격이 실행될 경우 이전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제한적 보복 수준에서 더 광범위한 군사작전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이 단독 작전이 아니라 이스라엘과의 공동 또는 병행 작전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루비오 "눈에는 머리로 대응"
마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도 대이란 강경 노선을 분명히 했다.
루비오 장관은 필리핀 방문 중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을 "눈에는 머리(a head for an eye)"라고 표현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같은 수준의 보복이 아니라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ox News는 루비오 장관이 이란 정권이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동시에 미국과 또 다른 합의를 원해 "애걸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표현은 이란 측이 앞서 "눈에는 눈"식 대응을 언급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도발에 압도적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군 사망이 확전 분수령
이번 군사적 긴장의 직접적인 계기는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Muwaffaq Salti) 공군기지 공격이다.
Fox News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이 기지에 주둔하던 미군 3명이 사망했다. 다음 날에는 이라크에서 격추된 이란 드론을 통제 폭파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숨졌다. 이로써 이란 관련 공격으로 숨진 미군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미군 사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군사행동 수위를 높이는 결정적 명분이 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의 군사 기반과 해상 위협을 약화시키는 작전을 이어왔지만,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보복 작전의 정치적 압박은 더욱 커졌다.
중동에 미군 전력 추가 배치
미국은 이미 중동 지역에 군사 전력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
Fox News는 미군이 전투기, 병력, 지원 인력을 중동에 증파했으며, 이번 주 이란을 상대로 한 전투 작전에 B-1 장거리 폭격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B-1 폭격기 투입은 미국이 이란 내부의 핵심 군사 목표물이나 장거리 전략 목표물에 대한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전력 증강은 실제 공격 준비일 수도 있고,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적 신호일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이번 배치는 단순한 방어 태세 강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후티 공격에 유가 100달러 돌파
전쟁은 이미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Fox News는 후티의 공격이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으면서, 중동 전쟁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세계경제 전체를 압박하는 변수로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미국 내 휘발유와 디젤 가격, 항공 연료비, 물류비, 물가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시진핑·푸틴, 이란에 무기 안 팔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자신에게 전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베이징 회동에서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 모두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도 이란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 문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며, 만약 두 나라가 이란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그들에게 매우 나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으로,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했는지는 별도로 검증이 필요하다.
외교보다 군사 압박에 무게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현재 메시지의 중심은 외교보다 군사 압박에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새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매우 무거운 대가"를 경고했다. 이는 협상을 열어두되,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 압도적 보복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공격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며 이란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결론: 미·이란 전쟁, 더 큰 확전 갈림길
미군 사망과 후티의 홍해 공격, 유가 급등, 미군 전력 증강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미·이란 전쟁은 더 큰 확전의 갈림길에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고, 루비오 장관은 "눈에는 머리"라는 표현으로 압도적 보복 원칙을 내세웠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제한적 대응에 머물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대규모 공격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이란의 추가 보복, 후티의 홍해 공격 확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 가능성, 국제유가 추가 상승 등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미국이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중동 전쟁의 다음 국면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 시장과 미국 정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