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NF "노동·교통장관 재직 시기와 일부 겹쳐"...차오 측 "외국 정부 직책 맡은 적 없다" 반박

미치 매코널(Mitch McConnell) 공화당 상원의원의 부인인 일레인 차오(Elaine Chao) 전 미국 교통부 장관이 중국공산당 통일전선 계열 조직과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고문·위원·명예회장 등 복수의 직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Daily Caller News Foundation(DCNF)은 8일 중국 정부 및 관영매체 자료를 자체 번역·분석한 결과, 차오 전 장관이 중국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UFWD) 산하 또는 관련 조직으로부터 여러 직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DCNF는 이 가운데 일부 직함이 차오 전 장관의 미국 내각 장관 재직 기간과 겹친다고 전했다.

미치 멕코넬 공화당 상원의원과 부인 일레인 차오
(미치 멕코넬 공화당 상원의원과 부인 일레인 차오. AFP)

차오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2001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미 노동부는 차오 전 장관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노동부 장관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차오 측 공식 약력도 그가 두 차례 미국 대통령 내각에 임명됐다고 밝히고 있다.

DCNF "통일전선 계열 조직서 최소 3개 직함"

DCNF 보도의 핵심은 차오 전 장관이 중국공산당 당원이었다는 주장이 아니다. 보도는 차오 전 장관이 중국공산당의 해외 영향력 활동과 관련된 통일전선 계열 조직에서 직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DCNF에 따르면 상하이 자딩구의 전국귀국화교연합회(ACFROC) 지부는 차오 전 장관을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제5기 이사회 고문 및 위원으로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차오 전 장관의 교통부 장관 재직 기간과 일부 겹친다.

또 DCNF는 자딩구 중국해외우호협회(COFA) 지부가 2008년 차오 전 장관과 그의 부친 제임스 차오(James S.C. Chao)를 제3기 이사회 명예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두 사람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제4기 이사회에서 고문으로도 표시됐다고 DCNF는 전했다.

DCNF는 중국 측 자료들이 차오 전 장관의 직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일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부 자료는 "초빙됐다"거나 "임명장을 받았다"고 표현했고, 다른 자료는 특정 직함을 "보유했다"고만 기재했다는 것이다.

우한시 국제고문 직함도 거론

DCNF는 차오 전 장관이 2009년 10월 우한시 정부의 국제고문으로도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중국 측 자료는 차오 전 장관의 국제업무 경험과 인맥을 언급하며, 우한의 대외 교류와 해외 인재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당 직함을 설명했다. DCNF는 이 직함이 유급인지 무급인지는 자료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차오 전 장관의 부친과 고인이 된 여동생 앤절라 차오(Angela Chao)도 우한시 정부와 통일전선 관련 조직에서 직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DCNF는 보도했다.

통일전선 조직이 왜 논란인가

논란의 배경에는 중국공산당 통일전선 조직의 성격이 있다.

미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중국의 해외 통일전선 활동을 중국공산당이 해외 중국계 인사와 단체, 외국 행위자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하는 체계로 설명한다. USCC는 통일전선공작부가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작전을 조율하는 기관이며, 해외 중국계 공동체를 포섭하거나 중국공산당에 반대할 수 있는 세력을 중립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USCC는 또 통일전선 관련 조직들이 중국의 대외정책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력 활동은 민족·정체성 문제와 얽혀 있어 외부에서 부정적 영향을 입증하기 어렵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직 미국 내각 장관이 통일전선 계열 조직의 명단에 고문·위원·명예회장 등으로 등장했다는 보도는 국가안보와 이해충돌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오 측 "외국 정부 위해 일한 적 없다"

차오 전 장관 측은 보도를 강하게 반박했다.

차오 전 장관과 포모스트그룹(Foremost Group)을 대변하는 패트릭 오코너(Patrick O'Connor)는 DCNF에 차오 전 장관과 가족들이 외국 정부 직책을 맡은 적이 없고, 외국 정부를 위해 행동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차오 전 장관이 중국 정부 또는 관영매체 사진에 등장한 것에 대해, 공직 생활 중 수많은 명예학위와 표창, 열쇠, 공식 직함 등을 받는 과정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는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코너 대변인은 차오 전 장관이 우한 관련 직함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현장이 매우 혼잡했고 차오 전 장관이 중국어에 능통하지 않아 해당 직함이 부여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오 전 장관의 애국심을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매코널 의원실은 DCNF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됐다.

"중국공산당 조직원" 단정은 어려워

이번 보도를 기사화할 때 중요한 점은 표현의 수위다.

DCNF 보도는 차오 전 장관이 중국공산당 당원이었다거나 중국 정부를 위해 실제 활동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 아니다. 보도의 핵심은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 자료상 차오 전 장관이 통일전선 계열 조직 및 중국 지방정부의 고문·위원·명예회장 등 직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혹이다.

따라서 "중국공산당 조직원이었다"거나 "중국 스파이였다"는 표현은 현재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과도하다. 반면 "중국공산당 통일전선 계열 조직 직함 의혹", "미국 내각 장관 재직 기간과 일부 겹친 직함 논란", "차오 측은 외국 정부 직책을 부인"이라는 표현은 보도 내용에 부합한다.

통일전선 직함 의혹, 워싱턴 국가안보 논란으로 확산

일레인 차오 전 장관 관련 보도는 단순한 해외 명예직 논란을 넘어, 중국공산당 통일전선 조직의 해외 영향력 활동과 전직 미국 고위 관료의 이해충돌 문제를 함께 건드리고 있다.

DCNF는 차오 전 장관이 노동부·교통부 장관 재직 시기와 일부 겹치는 기간에 중국공산당 통일전선 계열 조직 직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차오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외국 정부 직책을 맡거나 외국 정부를 위해 행동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 차오 전 장관이 중국공산당 조직의 일원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통일전선 조직이 중국공산당의 해외 영향력 활동과 연결돼 있다는 미 의회 보고서들의 평가를 고려하면, 전직 미국 내각 장관이 해당 조직의 명단에 등장했다는 의혹 자체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