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자신의 해외·국내 출장 경비를 지원해온 비영리재단에 대한 연방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정책에 대한 비판에 따른 정치적 보복이라고 일축했다고 LA타임스가 지난 13일(일)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스탠더드(San Francisco Standard)가 지난 9월 초 캘리포니아주 의전재단(California State Protocol Foundation)을 대상으로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 재단은 주로 기업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뉴섬 주지사가 임명하는 이사회가 관리하는 비영리단체로, 뉴섬 주지사의 출장 경비를 지원해왔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뉴섬 주지사가 지난 6월 법무부가 자신과 아내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제니퍼 시벨 뉴섬(Jennifer Siebel Newsom)을 대상으로 근거 없는 정치적 동기의 수사를 개시했다고 주장한 지 약 석 달 만에 나온 것이다. 2028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민주당 소속 주지사는 당시 연방 요원들이 "가족의 친구들과 전직 직원들의 집 문을 두드렸다"며, 자신이나 아내의 어떤 잘못이라도 찾아내려는 듯 수년치 기록을 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섬 주지사의 대변인 타라 갈레고스(Tara Gallegos)는 이번 사안을 "근거 없는 마가(MAGA) 음모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성명에서 "백악관에는 개인적 원한을 풀기 위해 연방정부를 무기화하는 병든 사람이 있을 뿐"이라며 "죄 없는 직원, 친구, 가족들이 단지 주지사와 연관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름이 진흙탕에 끌려다니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참담한 일"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스탠더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환장은 진행 중인 형사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명시돼 있으며, 마이클 D. 앤더슨(Michael D. Anderson) 연방검사보가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장에는 재단 대표를 맡고 있으며 뉴섬 주지사가 샌프란시스코 시장 재임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스티브 카와(Steve Kawa), 그리고 재단에서 근무하며 대니얼 루리(Daniel Lurie)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부인이기도 한 레베카 프로우다(Rebecca Prowda)와의 communications(교신 내역)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을 대리해 성명을 낸 변호사 릴리 베커(Lily Becker)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지만, 의전재단은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을 대표하면서 납세자 비용을 절감하는 업무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전재단은 2004년 공화당 소속 아널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주지사 재임 시절 세금 면제 자선단체로 설립됐으며, 주지사 출장에 드는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가 퇴임한 뒤에는 그를 지지하던 인사들이 재단을 민주당 소속 제리 브라운(Jerry Brown) 전 주지사 측 인사들에게 넘겼고, 이후 다시 뉴섬 주지사 측 인사들에게 인계됐다. 재단은 연방 세무 신고서에서 자신들의 설립 목적을 "주지사실의 특정 지출 의무를 캘리포니아주로부터 덜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재단 이사진을 임명하며, 이 이사회가 주지사실의 어떤 지출을 지원할지를 결정한다. 재단은 뉴섬 주지사의 해외 출장과 일부 국내 출장 비용을 부담해 왔으며, 그의 참모진 출장 경비도 재단이 지원해왔다. 실제로 재단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한 뉴섬 주지사의 멕시코시티 출장에 약 4000달러를, 2023년 5개 도시를 7일간 방문한 중국 출장에는 1만5200달러를 지급했다.
2020년에는 뉴섬 주지사가 슈퍼볼 LIV 경기 참석을 위해 마이애미로 출장을 갈 때 재단이 8800달러를 지급했다. 당시 뉴섬 주지사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와 캔자스시티 치프스(Chiefs)의 경기에서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해 참석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단에 기부한 기업·단체로는 의료보험업체 센틴(Centene)과 CVS 약국(CVS Pharmacy) 등 헬스케어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청정에너지 비영리단체 미국에너지재단(U.S. Energy Foundation)은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COP30 캘리포니아 대표단 참석 비용으로 15만 달러를 기부했다. 윌리엄앤드플로라휴렛재단(William and Flora Hewlett Foundation)은 2023년 기후변화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캘리포니아 대표단을 위해 지정 기부금 30만 달러를 냈다. 또한 UC버클리(UC Berkeley)는 2024년 주지사실의 바티칸 방문을 위해 22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