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경기침체로 매매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3.3㎡당 매매가가 1,000만 원을 넘지 못하는 아파트 가구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 3주차 시세 기준 서울에서 3.3㎡당 매매가가 1,000만 원 미만인 가구수는 총 19만2023가구다. 이는 조사대상 아파트 총 121만3029가구의 16%에 해당한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로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매매를 기피하면서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3.3㎡당 평균 매매가가 1,000만 원 초반대인 서울 외곽지역에서 매수자 부재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3.3㎡당 매매가가 1,000만 원을 넘지 않는 가구수가 크게 늘어났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북지역을 대표하는 도·노·강에서 3.3㎡당 매매가가 1,000만 원을 넘지 않는 가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가 4만9,654가구로 3.3㎡당 매매가가 1,000만 원을 넘지 않는 가구수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도봉구가 3만4,775가구, 강북구는 8,152가구로 이들 3개 구에서만 9만2,581가구에 달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 1,000만 원 미만 가구수 중 4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 지역은 주공 아파트 등 1980~1990년 대 입주한 중층의 노후 아파트들이 많아 매수자 선호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3.3㎡당 매매가 1,000만 원 미만 가구수가 많았다.

이밖에 구로구 1만7,504가구, 중랑구 1만2,707가구, 금천구 1만1,125가구, 성북구 1만768가구로 25개 자치구 중 6곳에서 3.3㎡당 매매가 1,000만 원 미만 가구수가 1만 가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3㎡당 매매가 1,000만 원 미만의 저렴한 가구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9.1대책 영향으로 서울 전역으로 매매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전세난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회복이 여전히 더딘 상황에서 추격 매수세 없이 매도호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 많아 감소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편, 강남구는 3.3㎡당 매매가 1,000만 원 미만인 가구가 단 한 곳도 없었고 송파구는 43가구, 서초구는 440가구가 해당돼 강남3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3.3㎡당 매매가 1,000만 원 미만 가구수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