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이고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늦게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도 말할 수 없다. 나는 어떤 것도 하락하길 원치 않지만, 때때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약을 먹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 500은 한때 약세장(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직전까지 떨어졌다가 일부 회복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미국 증시

(미국 증시 3대지수의 등락. FactSet)

WSJ에 따르면, 월가의 공포 지표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향후 더 큰 변동성을 예고했다.

글로벌 증시도 동반 급락아시아 시장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지역답게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홍콩의 주요 주가지수는 무려 13% 급락하며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고, 상하이, 타이베이, 도쿄 시장도 7~10% 하락했다.유럽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Europe 600은 4%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유가도 함께 하락했다.

채권시장과 연준의 딜레마미국 국채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으며, 투자자들은 관세로 인해 단기 성장이 둔화되면서도 물가가 자극받을 수 있는 이중 리스크를 고려하고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운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선물시장에서는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월요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다시금 완화적 통화정책을 촉구하며 자신의 정책 덕분에 유가와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