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CEO, 주주서한에서 장기적 혜택은 기대하지만 많은 불확실성 존재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미국의 장기적 경제 동맹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월)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그는 이러한 동맹이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연례 주주 서한에서 "이번 관세 조치는 수입품과 국내 제품 가격 모두를 인플레이션 방향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재 비용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관세 조치가 경기 침체를 초래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성장 둔화를 불러올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해당 서한은 세금 정책, 군사 안보, 의료비, 교육 시스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 대규모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월가는 큰 충격을 받았다. S&P 500 지수는 지난주 9.1% 하락했고, 나스닥은 1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특히 은행주는 경기 침체가 대출과 기업 인수합병 활동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다이먼은 최근 몇 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금리, 국가 부채 등 경제 리스크에 대해 경고해왔다. 그는 세계 지정학적 상황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장된 상태"라고 표현한 바 있으며, 이번 관세 문제 역시 그가 지목한 위기 목록에 추가되었다.
그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보복 관세, 기업 수익성, 미국 달러에 대한 영향 등 여러 요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빨리 해결될수록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는 부정적 효과는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이번 조치는 낙타 등에 얹어진 커다란 짐 하나가 더해진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다이먼은 향후 협상을 통해 관세가 장기적으로 미국에 혜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관세에 대한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와 함께 변화했다. 올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관세에 큰 걱정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CNBC 인터뷰에서 "조금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더라도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라면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3월에는 관세가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욱 우려를 표명했으며, 최근 은퇴자 금융포럼에서는 "불확실성은 기업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월가의 다른 인사들, 예를 들어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과 투자자 스탠 드러켄밀러 등도 관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다이먼 서한의 주요 내용 요약:
세금
다이먼은 주로 부유층에게 혜택을 주는 세금 공제를 비판했다. 예를 들어 캐리드 이자, 최대 1만 달러까지 공제 가능한 주·지방세 공제, 그리고 창의적인 상속세 회피 전략 등을 꼽았다. 그는 '버핏 룰'을 도입해 고소득자들이 실현 소득에 대해 최소한의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유층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올바른 방식으로 세제 개편이 이루어졌을 때 따라올 성장의 혜택을 크게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 가격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식과 부채 가격이 여전히 고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완만한 경기 둔화를 가정한 가격 책정을 하고 있다. 나는 그것이 맞는지 확신하지 않는다"고 썼다.
미국 재정 적자
다이먼은 미국 경제 성장이 막대한 정부 지출에 의해 뒷받침됐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적자는 지속 불가능하다"며, "6개월 안에 문제가 될지, 6년 후일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해결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경영 조언
오랜 기간 CEO를 맡은 그는 리더들에게 "모든 사람을 존중하라",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들고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돌보라. 자기 자신을 챙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잘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