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 당일 이를 반대하는 광고가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에 실릴 예정이다.

가주한미포럼·시민참여센터 등 미주 한인단체들은 이를 위한 모금 운동에 나섰다. 이번 광고는 지난 3월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지역지 '더 힐'(The Hill)지에 실린 광고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 광고도 미주한인들이 주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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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고 시안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인 독일과 일본의 상반된 전후 행보를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고 왼편에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지난 1970년 12월 독일 총리로는 최초로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유대인 학살의 상징적 장소인 '게토 기념비'에 무릎을 꿇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장면과 설명이 담겼다.

오른편에는 아베 총리가 2013년 12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하는 장면과 설명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미국 상·하원 연설에서 일본의 전쟁범죄를 부정하지 말고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먼저 사과부터 하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금 운동과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액은 3만5,000달러이며, 워싱턴포스트 광고비는 7만5,000달러(약 8,200만 원)다. 'www.indiegogo.com' 사이트의 검색창에서 'Abe apologize'를 친 후 기부하면 된다.

이들은 아베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반대 시위도 준비 중이다.

앞서 미주 한인들은 더 힐지에 네덜란드 출신 위안부였던 호주의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007년 의회 청문회에 나와 증언을 하는 현장 사진을 담은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