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발표된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벌써 1조 달러(약 1,094조원)를 넘어서 역대 제2위를 기록할 추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A 분석업체 딜로직은 영국의 로열더치셸이 영국 3위의 원유·가스생산업체인 BG 그룹을 약 70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포함해 올해 들어 제안 혹은 합의가 이뤄진 M&A 규모가 벌써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딜로직은 현재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M&A 규모가 지난 2007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07년의 M&A 규모는 4조3,000억 달러였는데, 올해 들어 공개된 M&A 가운데 15건은 평균 100억 달러가 넘었고, 초대형 M&A 건수만을 따지면 역대 최다기록이다.
딜로직은 기업들이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M&A에 보유 현금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저금리와 주식시장의 활황도 M&A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딜로직은 또 미국 페덱스가 네덜란드의 대형 운송업체 TNT익스프레스를 48억 달러에 인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유럽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