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돌입했다.
GE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E캐피탈 규모를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핵심사업에 집중하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가 보유 부동산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웰스파고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넘기는 딜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GE는 305억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26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사무용 빌딩과 쇼핑몰 등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이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 부동산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중 230억달러 자산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투자은행 웰스파고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GE는 이와 함께 5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다고 밝혔다.
GE금융사업부 GE캐피털의 자산인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은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이멜트 회장은 설명했다. GE의 금융사업 부문은 전체 수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고, 2018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금융대출이 부실화하면서 붕괴 직전에 내몰리는 아찔한 상황까지 벌어졌었다. 지난해 9월 이멜트 회장은 "뒤돌아 보면 그 때 내가 금융사업부 덩치를 과도하게 키운 것은 잘못했다"고 실토한 바 있다.
대신 GE는 최첨단 항공기 엔진과 발전용 터빈, 의료 기기 등 주력분야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GE캐피털 사업 중에서도 이와 관련된 부분만 남겨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리 작업은 향후 2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취임 13년차에 접어든 제프리 이멜트 CEO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30달러 이하를 맴돌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야 하는 압박감을 받고 있다.
이멜트 회장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GE 투자자들은 종전과 같은 주당순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GE는 오는 2018년까지 900억달러 상당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GE는 이 같은 발표 후 주가가 10.8%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