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중국의 단백질 음료업체를 인수에 합의했다. 코카콜라가 중국 음료회사를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단백질 음료업체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 주목할만하다.

전 세계적인 웰빙 열풍으로 인해 탄산음료 위주의 코카콜라는 수익이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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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 특히 중국 단백질음료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19일 중국에서 식물 성분의 단백질 음료를 생산하는 샤먼추량왕(厦門粗糧王)의 음료사업부문인 음료기술유한공사를 4억50만 달러(약 4,339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코카콜라는 2009년 중국 주스업체 후이위안(匯源)을 24억달러(약 2조6,000억 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중국 상무부가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코카콜라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에서는 식물성 단백질 음료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음료수를 제공하려는 중국 코카콜라사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샤먼추량왕사는 중국 남동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추량왕 음료 지주회사 소속이다.

팥, 호두, 귀리 등 각종 곡물을 혼합한 건강음료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인 샤먼추량왕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제품은 '중국 녹색 추량왕' 상표로 팔리는 껍질콩·팥·호두 등 식물 성분의 단백질 음료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곡물음료 부문 매출은 1억9,300만위안(약 337억원)으로 전년대비 17% 늘었다. 곡물음료 외에도 시리얼과 비스킷 등을 생산·판매한다.

코카콜라는 최근 들어 콜라 등 탄산음료와 생수사업 외에 커피, '큐릭 그린 마운틴 앤 에너지 드링크' 등 몬스터 음료로 사업을 이행 중이다.

특히 몇년간 인수합병을 통해 과일주스와 차 등 비탄산음료 부문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 2012년에는 중동 최대 규모의 음료(비탄산)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우잔 인더스트리즈(Aujan Industries)를 9억8000만달러(약 1조6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매출이 2% 증가에 그치는 등 2년 연속으로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성장 부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적인 '웰빙' 열풍으로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탄산음료 인기가 시들어진 탓에 코카콜라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탄산음료 시장은 2009년부터 평균 5.2%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탄산음료를 제외한 중국 음료 시장은 같은 기간 평균 14%나 성장했다.

이번 인수는 중국 단백질음료 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